마트에서 감자 한 박스를 사면 "얼른 쪄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넉넉하게 삶게 되죠?
갓 쪄낸 감자는 포슬포슬하니 정말 맛있지만, 꼭 애매하게 몇 알씩 남는 게 문제입니다.
식탁 위에 그냥 두자니 금방 쉴 것 같고, 냉장고에 넣자니 맛이 없어질까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특히 날이 조금만 따뜻해져도 삶은 감자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상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남은 감자를 버리는 일 없이, 마지막 한 입까지 촉촉하게 드실 수 있는 확실한 보관법을 알려드릴게요.
특히 냉동할 때 '이것'을 모르면 감자를 통째로 버리게 될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실온 보관, 냄비째 두면 위험해요
많은 분들이 "아까 쪘으니까 저녁에 먹어야지" 하고 냄비 뚜껑만 닫아둔 채 실온에 두시곤 합니다.
하지만 조리된 감자는 수분이 많아 미생물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에요.
특히 요즘처럼 실내 난방을 하거나 기온이 높은 계절에는 반나절만 지나도 쉰내가 날 수 있습니다.
식중독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열기가 식었다면 지체 없이 냉장이나 냉동으로 옮겨주셔야 합니다.
금방 드실 거라면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두고, 먼지가 앉지 않게 얇은 면포나 채반 덮개를 덮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건 역시 저온 보관입니다.



3일 안에 먹는다면 '냉장 보관'
며칠 내로 간식으로 드시거나 반찬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면 냉장실이 정답입니다.
단, 그냥 그릇에 담아 넣으면 수분이 말라 껍질이 쭈글쭈글해지고 식감이 뻣뻣해져요.
촉촉함을 유지하는 냉장 보관의 핵심은 공기 차단입니다.
- 식히기: 뜨거운 상태로 넣으면 물방울이 맺혀 감자가 물러집니다. 실온에서 충분히 식혀주세요.
- 밀봉하기: 감자를 하나씩 랩으로 꼼꼼하게 감싸주세요. 귀찮더라도 이렇게 해야 수분을 뺏기지 않습니다.
- 이중 차단: 랩으로 감싼 감자를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한 번 더 담아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이렇게 보관하더라도 최대 3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아요.
감자의 전분 성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되어 맛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장기 보관은 냉동, '통째로'는 절대 금물
양이 너무 많아 당장 먹기 힘들다면 냉동 보관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삶은 감자를 그대로 얼리면 나중에 절대 못 먹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감자를 통으로 얼렸다가 녹이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내부에 구멍이 숭숭 뚫립니다.
씹었을 때 스펀지를 씹는 것처럼 질기고 푸석하며, 맛도 밍밍해져서 결국 버리게 되죠.
그래서 냉동할 때는 반드시 '으깨서' 보관해야 합니다.
- 으깨기: 감자가 아직 따뜻할 때 껍질을 벗기고 부드럽게 으깨주세요.
- 소분하기: 한 번에 먹을 만큼 랩에 싸거나 지퍼백에 담아 납작하게 펴줍니다.
- 활용: 이렇게 얼린 감자는 나중에 해동해서 감자 샐러드, 고로케, 수프 등을 만들 때 바로 쓸 수 있어 활용도가 정말 높아요. 최대 1달까지 두고 드실 수 있습니다.



냉장고 속 감자, 갓 찐 것처럼 살리기
차갑게 식은 감자, 그냥 드시면 퍽퍽해서 목이 메죠? 전자레인지에 그냥 돌려도 수분이 날아가 맛이 덜한데요. 죽은 감자도 살려내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 보충'입니다.
- 찜기 활용: 김이 오른 찜기에 5~10분 정도 다시 찌면 처음 쪘을 때와 90% 이상 비슷한 맛이 납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에요.
- 전자레인지: 찜기가 번거롭다면 감자에 물을 살짝 뿌리고 랩을 씌우거나, 젖은 키친타월로 감싸서 돌려주세요. 수분이 갇혀 훨씬 촉촉해집니다.
- 프라이팬: 색다르게 드시고 싶다면 버터를 두른 팬에 감자를 으깨듯 눌러 구워보세요. 겉바속촉 '감자 버터구이'로 변신해 아이들 간식으로도 최고랍니다.



오늘의 핵심 정리
남은 감자, 이제 고민하지 말고 상황에 맞춰 똑똑하게 보관하세요. 작은 차이가 맛을 결정합니다.
- 실온: 쉰내 나기 쉬우니 식으면 바로 정리하세요.
- 냉장: 랩으로 개별 포장 후 밀폐용기에 담아 3일 내 섭취.
- 냉동: 통째로 얼리면 식감이 망가집니다. 반드시 으깨서 보관하세요.
- 데우기: 수분을 더해 찌거나, 버터에 구워 드시면 별미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으로 맛있는 감자,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


